![]() |
광화문 문배도. /사진제공=문화재청 |
문배(門排)는 정월 초하루 궁궐 정문에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의미로 그림을 붙이는 풍속으로, 이때 붙이는 그림을 문배도라고 부른다. 문배도 제작은 조선시대 그림을 그리는 일을 맡았던 관청 도화서에서 담당했고, 조선 후기 이후 민간으로 퍼졌다.
광화문 문배도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015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했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복원·재현하던 중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경복궁 광화문 사진을 발굴하면서 구체적인 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분석을 통해 19세기 말 경복궁 광화문에 붙은 문배도에 금갑장군(金甲將軍)이 그려진 것도 확인하였다.
궁능유적본부는 이 사진을 참고해 안동 풍산류씨 하회마을 화경당에 소장돼 있는 금갑장군 문배도를 바탕으로 광화문 문배도를 제작했다. 화경당이 소장하고 있는 문배도는 류이좌(柳台佐) 선생이 정조 임금에게 하사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왕실과의 연계성을 보이며 완형이 남아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 |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 중인 과거 광화문 사진. /사진제공=문화재청 |
문화재청은 문배도 공개와 함께 경복궁 향원정을 배경으로 제작한 영상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양희은 편을 오는 28일 온라인 공개한다.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은 코로나로 지친 국민을 위해 국내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인들과 궁궐의 의미를 엮어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했다. 올해 첫 예술가로 선정된 양희은은 지난해 11월 복원을 완료한 경복궁 향원정의 의미를 소개하고, 이를 배경으로 공연도 펼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광화문 문배도 공개행사와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영상 공개를 통해 코로나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건강함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설 연휴기간 중 궁궐과 왕릉은 휴무일 없이 모두 개방할 계획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궁궐과 왕릉에서 국민이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