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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푸념
 


신축년을 바라보며
  2021-01-13 07:25:03 작성:플딧 댓글:(13)   조회:479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오늘도 학문에 정진하고 계신가요? 다들 2021년 신축년을 맞으며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저는 경자년을 마무리짓고 다가올 하얀소의 기운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데요. 근자에 들어 코로나를 비롯한 각종 외부 상황과 제 내부적인 상황때문에 웃을 일이 잘 없었는데 요 며칠간은 참 즐거운 일들이 많았어요.

번아웃이 와서 몇년간 방황하고 힘들어하던 저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취미인 독서도 멀리한 채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고, 저의 용신이나 다름없는 책을 손에서 놓으니 더욱 힘겨웠기에 습관적으로 책을 다시 잡으려 했으나 글이 읽히지 않아 슬픔에 잠기고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무언가를 배워서 사회에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의무적인 공부를 했죠.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그 과정에서 예전에 느끼던 학습의 재미는 하나도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였을까요?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던 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외부에서 비춰지는 나의 모습에 집착하는 못난 제 자신만이 남게 되더군요. 학습 자체에 재미를 느끼던 지난 날의 저는 죽은 듯이 형체를 감추었고, 지적 허영심만 남아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발악하는 듯 추레한 모습만 남아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제 자신의 내면으로만 파고드는 행동을 취했죠. 지지에 편인이 많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러나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갑작스레 이렇게 색채조차 느끼지 못하는 둔감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열망과 함께 내 스스로에게 조금 더 솔직해지고 진심으로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휩싸여 다시금 바깥 세상으로 나가서 움직이며 틈틈히 책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번아웃이 와서 오랫동안 정보 목적의 글만을 받아들이고 따뜻한 감성이 담긴 글을 한줄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던 저는 처음에 소설을 한장 넘기는 것조차 버겁고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의 감정도 돌보기 어려운데 어떤 방식으로든지 타인의 감정을 내 눈앞에 들이민다는건 제겐 참으로 과격하고 감당하기 버거운 일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며 가슴이 설레고 정신이 상쾌해졌던 그 옛날의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금 침착하게 활자를 읽어나갔죠.

처음에는 뇌가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고 피곤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글이 전하는 감정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어요. 물론 예전에는 못미치는 감정 독해력과 통찰력이지만 아무런 감정도 읽어내지 못하던 때와 달리 문학을 내 방식대로 이해하려고 노력이나마 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직은 책을 읽다 떠오르는 잡생각과 과거의 일에 나도 모르게 사로잡혀 글자가 다시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많지만 그건 점차 줄여나가면 될거라고 믿고 인내하는 중이에요.

게다가 최근에는 제게 찾아온 귀인까지 있어 그 귀인과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쓸데없는 얘기를 하다가도 미래에 대한 얘기나 저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할때는 여태 힘들었던 것들이 이리 쉽게도 풀리다니 내 삶이 이럴수도 있구나, 내가 정말 이렇게 편안한 마음을 가지며 살 자격이 있는걸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행복함과 그로부터 덮쳐오는 나른함은 반갑고 기쁘더라구요.

그러면서 사주 공부를 조금씩 하고보니 저는 수화가 교역하는 병자대운을 맞이하기 위한 교운기에 진입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수오행은 제게 용희신에 해당하지만 화오행은 제게 한신인지라 좋은 운이 오는게 맞을까 의심하기도 하고 서로를 극하는 오행들이 제게 다가오니 실체를 알수없는 두려움도 이따금 생겼지만 그를 금방 잊어버리고 미소를 짓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신축년이 다가올수록, 교운기에 성큼 다가갈수록 변화하는 제 자신을 보며 서로의 힘이 부딪히는 역동적인 대운에서 제 자신이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하루하루가 괜히 두근거립니다.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이 진정 무엇이었는지는 아직 못찾았지만 그걸 찾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달콤하고 즐겁거든요. 또 그렇기에 경자년까지 유독 힘들었던 선생님들이 저와 같이 신축년에는 저처럼 좋은 기운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제 요즘 상황을 몇 자 적어보게 되었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들의 상황은 모두 다르겠지만 누구든 가내에 두루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시간들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좋은 정보와 혜안을 공유해주시는 이 곳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과 축복을 전하고 싶은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글이 너무 길어지는 듯하여, 여기서 이만 줄여야겠어요. 끝으로 다들 다가올 설날연휴를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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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3)


  •   메아    2021-01-21 23:58:23
    경자년은 참 쉽지 않은 해였던 것 같습니다. 새로이 다가오는 신축년, 플딧님과 여기 계신 분들, 그리고 제게도 평화롭고 좋은 한해이길 바랍니다.

  •   비락식혜    2021-01-20 01:15:11
    작년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게 지나가버린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는데 올해는 작년과 다를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모두 다 건강하시고 하는일 마다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모카짱    2021-01-19 01:42:52
    신축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다 건강하고 하는일 잘풀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행복하고 성공만 가득찬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창목    2021-01-19 00:01:48
    신축년 새해복많이받으시고 건강하시고 . 코로나 이겨내 봅시다. 으쌰으쌰

  •   찌니찌니    2021-01-18 08:45:08
    저도 제가 사랑하고 하고싶었던것들은 찾아내질못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시간보내는것에 소소한행복을 느낍니다. 쓴이님 마음이 단단하신것같아 멋있게느껴지네요 본받아야될부분이라고 생각이듭니다. 겨울날씨 다시 추워지고있는데 감기 조심하시길바라고 하루빨리 사랑하는일을 찾을수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개밥바라기    2021-01-16 16:10:04
    올해는 꼭 좋은 일과 웃는 일이 많은 한해가 되시길 바랄게요!!

  •   공주다    2021-01-14 21:44:11
    작년에 모든사람들이 힘들엇으니 올해는 좋은일만잇기를 기대합니다..새해복많이받으세요^^

  •   이유    2021-01-14 16:54:05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뇌가 쪼그라드는 느낌에 피곤함이 몰려오는걸 극복하는 상황이 저와 비슷하네요 좋은 글 보며 덕분에 생각이 많아졌어요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복가득한 한해 되세요

  •   단하    2021-01-13 23:39:37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감사하는 마음 덕분에 상기시키며 하루를 마칩니다. 원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길 바랄게요!

  •   구름누나    2021-01-13 23:36:5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작년 너무 힘들었어서 어서 신축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   플로릴리    2021-01-13 20:51:06
    신축년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복가득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   무부    2021-01-13 14:26:31
    교운기 잘 보내시고 가내에 평화가 깃들길 바랍니다 ^^
    좋은 글 보면 저도 제 자신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고 가네요

  •   박하    2021-01-13 07:50:20
    신축년 새해복많이 받으십시요..
    좋은일이 생기시길바라며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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