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6살 고양이가 오줌을 못 싸서 너무 힘들어 하길래 결국 오늘 오전 동물병원에 다녀왔어요. 평소엔 잘 먹고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화장실만 들락거리면서 자세만 잡고 힘만 주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더라고요. 진짜 보는데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혹시라도 방광이 막혔을까봐 불안해서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죠.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급성 요로막힘일 수 도 있다며 검사부터 치료까지 일단 진행하자는데 진료비가 순식간에 백만원이 될 것을 알고 있기에 저는 우선 소변을 빼고 약처방 해달라고 했어요. 선생님은 초음파을 해야한다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겁을 줬어요. 사실 겁준건 아니죠. 사실이니까요. 결국 계산서는 20만원이 훌쩍 넘어갔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오줌을 혼자 쌀수도 있고 못쌀수도 있다고 흑흑  집에 와서 닭가슴살과 츄르 먹고 약도 강제로 투약하고 지금 뻣었어요. 우리고양이가요. 저는 이번달 완전 지하까지 뚫고 가는 카드값을 보며 눈앞이 하얘서 뻣었어요. 물론 아이가 괜찮아지는게 제일 중요하죠. 그래도 이게 현실인가 싶었어요. 사람 병원 같으면 건강보험이라도 있어서 훨씬 덜 나왔을 텐데.사랑하는 내 고양이를 위해서 쓴 돈이니 아깝다기 보다 그냥 내 신세가 처량해요. 매번 이럴때 마다 정말 속상해요. 고양이는 아프면 소리도 안내고 구석으로 숨어요. 그러면서 주인을 계속 바라봐요. 말없이요. 어쩌겠어요. 응급실로 달려야지.아이 아픈것도 속상한데 치료비 때문에 한 번 더 좌절하게 되네요. 나라에서 정책으로 동물도 의료보험 좀 해 주면 좋겠어요. 아무리 지갑으로 키우는 내새끼라지만 비용 앞에서 사랑이 시험대에 오르는 기분 이건 너무 슬프잖아요. 아오 슬퍼서 한 번 써봤어요. 제발 아프지 말자. 여러분도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면 이쁘다고 간식과 사료 너무 많이 주지 말고 운동시켜야 해요. 그렇게 해도 방광염이나 요로폐쇄같은걸 어떻게 예방하겠어요. 숫고양이한테는 그냥 감기처럼 오는건데. 정말 심각하네요. 그래도 우리 고양이가 지난 6년처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까까 시간에 와서 울고 잘 놀았으면 평범하게 잘 지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