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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중에서도 가장 체감이 큰 것은 인간관계를 다루는 방식이다. 사람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지치는 이유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관계의 지혜는 결국 '잘 지내는 방법'이 아니라 '덜 상처 받는 방법'에 가깝다.
우리는 누군가의 말 오래 붙잡는 습관이 있다. 상대는 가볍게 던졌을 수도 있고, 별 생각 없이 한 말일 수도 있는데 그 말을 여러 번 되새기며 의미를 붙인다. "왜 그렇게 말했지?". "나를 무시한 건가?","기분 나쁜데?" 이런 생각이 이어지면 마음은 점점 무거워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말은 생각보다 깊은 의미가 없다. 사람은 자신의 상황과 감정 속에서 말을 꺼내고, 말한 뒤에는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말을 오래 붙잡고 있는 쪽만 혼자 무거워진다. 그래서 인간관계의 첫 번째 지혜는 모든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말은 넘기는 것이 관계에도, 마음에도 좋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바로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기분이 상하면 바로 즉시 말하고 싶어진다. 억울하고, 설명하고 싶고, 바로잡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하는 말은 대게 과하다. 상대는 그 정도까지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 말이 더 큰 갈등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감정이 올라왔을 때는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하루 정도 지나도 여전히 마음에 남는 말이라면 그때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
신기하게도 하루가 지나면 대부분은 중요도가 떨어진다. 말하고 싶던 마음도 줄어들고, 꼭 말하지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걸러지는 말만 해도 안간관계의 피로가 많이 줄어든다.
기대치를 낮추는 것도 중요한 지혜다. 우리는 가까워질수록 기대가 커진다. "이 정도는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기대가 커질수록 실망도 커진다. 상대는 변한 것이 없는데, 내 기대만 커졌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표현 방식도 다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나는 연락을 자주 하는 것이 친밀함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편할 때문 연락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이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계속 서운해진다. 기대를 낮춘다는 건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의 방식과 나의 방식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의 행동을 덜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모든 관계를 유지하려 하지 것도 지혜다. 우리는 종종 멀어지는 관계를 붙잡으려 한다. 예전에는 편했는데 지금은 어색해진 사람, 대화를 하면 기분이 무거워지는 사람, 만남 뒤에 이상하게 지치는 사람, 이런 관계는 억지로 유지할수록 더 힘들어진다. 관계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도 한다. 그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편하다. 굳이 끊지 않아도 된다. 다만 예전만큼 애쓰지 않으면 된다. 연락이 줄어들면 그대로 두고, 만나지 않아도 괜찮다면 억지로 약속을 만들지 않는 것. 그렇게 두면 관계는 필요한 만큼만 남는다.
반대로 꼭 필요한 말은 미루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갈등을 피하려고 말을 아낀다. 하지만 참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쌓인다. 작은 불편이 계속 쌓이면 결국 감정이 커지고, 나중에는 사소한 계기로 크게 터진다. 그때는 이미 감정이 커져서 말도 거칠어진다. 그래서 작은 불편은 작을 때 말하는 것이 좋다. 다만 표현 방식이 중요하다. "왜 그렇게 했어?"보다는 "나는 그때 조금 서운했어"처럼 감정을 중심으로 말하면 덜 부딪힌다. 공격이 아니라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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