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환자의 유전체 특성에 따라 맞춤 치료하는 초정밀 의료 시대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삼성서울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이지연·김승태·강원기 교수, 병리과 김경미 교수, 소화기내과 이혁 교수 공동 연구팀이 전이성 위암환자의 유전체 기반 개인 맞춤치료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학회 학술지인 캔서디스커버리 최근호를 통해 발표된 데 이어, 2019년 9월 네이처 온라인 뉴스에서 선정한 혁신적 연구성과로 소개됐다.
연구팀은 2014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1차 항암화학요법을 마친 전이성 위암 환자 77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유전체 분석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환자 715명을 대상으로 미리 정한 8가지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에 부합하는 환자들을 추렸다. 이어 암 관련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무 등에 따라 선별된 105명에게는 해당 바이오마커에 맞는 약물을 투여했다. 나머지 환자 중 2차 치료가 필요하거나 가능한 317명에게는 기존 치료법 대로 약물을 투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치료법대로 2차 치료까지 마친 환자그룹의 중앙 생존값은 6.9개월인데 비해 바이오마커에 따라 치료 받은 그룹은 9.8개월로 약 3개월 더 길었다.
병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은 무진행 생존기간 또한 바이오마커 치료 그룹이 더 길었다. 바이오마커 치료 그룹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5.7개월인 데 비해 기존 치료법 그룹은 3.8개월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이지연 교수는 "유전체, 면역 염색, RNA 시퀀싱 등 원스톱으로 여러 암 표지자를 한 번에 분석해 얻은 값을 토대로 맞춤치료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면서 "국내 의료진의 힘으로 국내 병원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고 강조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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